한국뇌신경철학연구회에서 발표
올해 초 “한국의식과학학술회 X 한국뇌신경철학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맺은 인연으로 유미과학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은 한국뇌신경철학연구회에서 외부 강연을 할 기회를 얻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갖고 계신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할 주제를 고심한 끝에, 내 배경을 살려 색다르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하고자 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인간과 기계의 마음, 행동, 그리고 두뇌”로, 분량이 많아 9월 6일과 10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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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 행동, 두뇌
인간의 마음과 행동은 두뇌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의식의 본질은 무엇이며, 지각, 학습, 감정 조절은 어떻게 작동할까? 이 질문들은 인간의 마음과 두뇌를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과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탐구하게 하며, 특히 계산 및 이론 신경과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능동추론’과 ‘자유에너지 원리’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
기계의 마음, 행동, 두뇌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과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인간의 두뇌만큼 효율적인 기계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번 발표에서는 기계의 지적 능력 구현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이론적 접근 방법을 살펴보았으며, 특히 기계의 의식과 감정에 관한 철학적 논의와 인간 수준 인공지능, 신경 모방 컴퓨팅 장치 등 인간 두뇌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기술들을 소개했다. -
인간과 기계의 공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기계가 사회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의식 있는 기계에게는 어떤 법적 권리와 책임을 부여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고도로 지적인 기계의 등장 가능성과 그로 인한 사회적 파급 효과를 다루며, 이러한 기계가 인류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무엇인지 논의했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찰하려면, 논의의 배경을 2차 세계대전 이후 발달한 사이버네틱스 운동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에서 일어난 혁신적 사건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인공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하며 인류와 기술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 준비의 목적과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지금, 인간과 기계의 마음, 행동, 그리고 두뇌에 대한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과 신경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적 혁신에 그치지 않고, 우리 존재의 본질, 사회적 구조, 그리고 윤리적 가치관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우리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인간과 기계의 마음과 두뇌가 어떻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며 진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 인공지능 기술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율 무기 시스템(LAWs), 딥페이크 범죄, BCI 기술과 같은 혁신들은 긍정적 가능성만큼이나 심각한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윤리적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이공계 연구자들과 철학자, 인문학 연구자들이야말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도전과 기회에 대해 가장 먼저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통찰을 공유함으로써,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외부 강의 이후 한 교수님께서 나를 “한국의 폰 노이만”이라 칭찬해 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해 꼭 성공적인 다학제적 연구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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