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여름
2024/06/12
제주 공항 도착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 둔 렌트카를 받아 바로 이동했다. 학회장까지의 거리가 꽤 있어서, 가는 길에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공항 근처에 있는 “먹돌”이라는 식당에서 제주 특산 음식인 고기국수와 육전을 맛보았는데, 기대했던 대로 모두 맛있게 먹었다.
오설록 티 뮤지엄
오설록 티 뮤지엄은 제주 남서쪽, 시계로 치면 8시 방향쯤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국내 유명 차 브랜드인 오설록의 실제 차밭과 관련된 카페가 있는 곳이다. 내부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는데, 거의 매시간마다 관광버스가 들어오는 듯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차밭은 6월의 햇살 아래 어린 찻잎들이 하늘과 어우러져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과 구름이 맞닿은 풍경을 보며,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니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사계 해수욕장
사계 해수욕장은 제주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강한 바람과 침식으로 인해 독특한 바위 절경이 펼쳐진다. 여름의 푸른 계절에 맞춰 해변 근처의 바위에는 이끼가 덮여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모래의 음영에 넋을 잃었다. 각도와 위치에 따라 음영이 다르게 보여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024/06/13
중문 해수욕장
학회 시작 전 이른 아침, 중문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곳은 국내 서퍼들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덕분에 중문 해변의 파도는 언제나 높고 역동적이다.
서핑 스쿨에서 짧게 교육을 받고 바다로 나갔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배경으로 서핑 코치가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배경과 어우러진 멋진 사진이 남았다.
학회장 전시
이른 아침 서핑을 마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학회장으로 향했다. 학회장은 서핑 장소와 가까운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고, 다양한 연구자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학회장에서 우연히 백남준의 “TV 첼로” 작품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백남준 아트센터를 자주 방문했기에,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몇 개밖에 없는 작품을 제주에서 직접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작품 뒤쪽에서는 폴란드 사진작가 마르친 리체크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순간의 절묘함을 포착한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커피 오마카세
학회장 근처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중문 별장”이라는 카페가 있었다. 이곳은 커피 오마카세로 유명한데, 자체적으로 블렌딩한 원두로 다양한 커피를 제공했다.
카페 주위는 넓고 정돈된 공간이었고, 사장님의 친누님이 한국의 현대 미술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페 부지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회장으로 돌아왔다.
2024/06/14
올레길 산책
마지막 날 아침엔, 해 뜨기 전 올레길을 산책했다. 특히 주상절리와 중문 해수욕장을 걸쳐 있는 루트를 선택했는데, 후회없이 잘 돌아본 것 같다.
두 팀으로 나눠서 양 끝점에서 서로를 향해 걸어왔다. 그러던 중 중간 지점에서 다른 팀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학회 방문을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마음속 깊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싱그러운 차밭, 그리고 독특한 지형들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여유를 찾으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함께한 후배들과 동기들이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이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웃으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Comments